[음악과 명상(冥想)사이]

제 1편 : 인생의 긴 여정을 노래로 되돌아 보다.

(프랭크 시나트라의 「My Way」와

미소라 히바리의 「川の流れのように」)

   사람은 누구나 인생의 종착역에 다다르면 자신의 일생을 되돌아 보고, 기쁨과 슬픔, 사랑과 미움, 좋든 싫든 의미를 가졌던 사람들을 떠올리며 자신의 삶이 한 편의 영화처럼 머릿 속을 지나가는 듯 느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불확실하게 '할 것 같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제가 아직 그러한 경험을 해 보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일대기를 다룬 서사적 소설이나, 일생을 다룬 영화 등 예술 작품속에서 인생의 여정을 마치는 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는 주인공들의 삶에 감정이입되는, 그런 방식의 간접적인 경험을 누구나 한 번쯤은 해 보지 않았을까 합니다.

   여기 그러한 인생의 황혼기에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가슴 벅차지만 잔잔하게, 스스로의 인생을 한 곡의 노래로 정리해 표현해 낸 것같은 동·서양의 두 명곡이 있습니다. 하나는 미국 스탠다드 팝 & 재즈 계열의 거봉, 프랭크 시나트라(Frank Sinatra)의 명곡 「My Way」,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일본 쇼와시대를 대표하는 가수 미소라 히바리(美空 ひばり)의 명곡 「川の流れのように(카와노나가레노요-니 : 흐르는 강물처럼)」입니다.

   프랑스 원곡[각주:1]에 유명한 팝가수이기도 한 폴 앵카(Paul Anka)가 작사한 가사를 붙여 프랭크 시나트라가 1968년 말에 녹음하고 1969년 초에 발표한 「My Way」는 폴 앵카가 작사했지만 마치 프랭크 시나트라가 자신이 걸어온 길을 덤덤하게 노래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오랜 세월 미국인들과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으며 음악생활을 해 온 한 거장의 퇴장을 암시하는 이 곡은 바로 그런 상황의 시나트라가 불렀기에 더 많은 감동을 우리에게 선사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 있어서 미소라 히바리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엔카 가수로 알려져 있지만, 스탠다드 팝 & 재즈 계열의 노래도 즐겨 부르던 미소라 히바리는 공연때에 이 「My Way」를 즐겨 불렀다고 합니다. 그녀도 이런 노래를 갖고 싶었을까요? 굴곡진 삶의 여정으로 보자면, 프랭크 시나트라에 비해 몇 곱절 이상이었을 미소라 히바리... 시나트라의 「My Way」가 탄생한 지 꼬박 20년 만인 1988년 말, 아키모토 야스시(秋元 康)가 작사한 「川の流れのように」를 취입하게 됩니다. 이 역시 인생을 구비구비 흐르는 강물에 비유하여 노래한 스탠다드 팝 계열의 명곡으로 미소라 히바리 사후 1990년대에 일본인이 사랑하는 명곡 1위에 오르기도 했다고 합니다.

   우리 나라에도 한국의 미소라 히바리라고 불리우는 이미자 선생이 작곡가 박춘석 선생의 곡을 받아 「노래는 나의 인생」이라는 곡을 1990년대 초에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소개한 두 노래에 비해 그 임팩트는 많이 떨어진 것이 사실이지요. 패티김 선생도 이미 은퇴했고... 저는 이제 음악 인생의 황혼을 건 명곡을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국내 가수는 조용필만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여전히 정열적인 음악 활동을 하고 계시니 먼 미래 이야기지요.

    아무튼, 아홉살 꼬마때 부터 반세기 동안의 히트곡을 집대성한 50여 곡의 베스트 음반을 모두 들은 후, 마지막 곡 「川の流れのように」를 들으며 그녀의 인생사[각주:2]를 다시 생각하며, 이유를 알 수 없는 눈물이 났던 미소라 히바리처럼, 조용필도 그 언젠가에는 그런 명곡을 남겨주기를... 그래서 언젠가는 그의 평생 동안의 베스트 음반을 들으며, 그의 인생사를 떠올리며 「My Way」,「川の流れのように」같은 감동의 눈물을 흘릴 수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

 

My Way

 

And now, the end is near.
이제 끝이 다가오는군
And so I face the final curtain.
그리고 마지막 커튼도 내 앞에 있어
My friend, I'll say it clear.
내 친구여, 확실히 말해두지
I'll state my case of which I'm certain.
나는 나만이 알고 있는 나의 얘기를 할거야
I've lived a life that's full.
나는 바쁘게 살아왔지
I've traveled each and every highway,
모든 고속도로를 다 달리면서
And more, much more than this,
그리고 더 중요한건
I did it my way.
난 내 방식으로 이걸 해왔다는 거야.

Regrets, I've had a few;
후회, 하기야 했었어
But then again, too few to mention.
하지만, 말할거리가 있을 만큼 후회한 건 없어
I did what I had to do
나는 할일만을 했고
And saw it through without exemption.
그리고 있는 그대로만을 지켜봐왔어
I planned each charted course.
나는 정석만을 따랐고
Each careful step along the byway,
한걸음 한걸음 조심해서 걸어왔고
And more, much more than this,
그리고 그리고 그것보다 더 중요한건
I did it my way.
난 그걸 내 방식대로 해왔다는 거야

Yes, there were times, I'm sure you knew
그리고 그런 때도 있었지. 아마 너도 알겠지.
When I bit off more than I could chew.
그렇다고 걱정할 만큼 많은 것도 아니야
But through it all, when there was doubt,
하지만 그동안 남은 후회들은
I ate it up and spit it out.
다 씹어버리고 뱉어내었어
I faced it all and I stood tall
그 모든 걸 대면하고 그 앞에 꿋꿋히 섰어
And did it my way!
그리고 그 모든걸 내 방식으로 해왔지

I've loved, I've laughed and cried.
사랑했고, 웃었고, 울었지
I've had my fill my share of losing.
고생도 했고, 쉬엄쉬엄한 적도 있었지
And now, as tears subside,
이제 눈물이 말라가면서
I find it all so amusing.
난 그 모든게 재밌어 보이는 거야
To think I did all that;
그 모든 것을 내가 다 거쳐왔다는 것이
And may I say, not in a shy way,
그리고, 이렇게 말해도 될까,
"Oh no, oh no, not me,
난 안 그랬다고.. 난 당당하게
I did it my way"
내 방식대로 해왔어

For what is a man, what has he got?
남자로서, 그가 가진 것으로서
If not himself, then he has naught.
그 자신이 아니라면,
To say the things he truly feels
그는 그가 진짜 느낀 것들을 말해서는 안 되지
And not the words of one who kneels.
무릎꿇는 자의 목소리로 들려서는 안 돼.
The record shows I took the blows,
세상이 내가 당당하게 살아왔다는 것을 알고 있어
And did it my way!
그리고 내 방식으로 해왔다는 것을.
Yes, it was my way...

소스 : gasazip님 블로그

 

川の流れのように
흐르는 강물처럼


知らず知らず 歩いてきた 細く長い この道
그저 모르는채 걸어왔네, 좁고도 긴 이 길을
振り返れば 遥か遠く故郷が見える
뒤돌아보니 저 멀리 고향이 보이네
でこぼこ道や 曲がりくねった道
울퉁불퉁한 길이나 구불구불 굽어진 길
地図さえない それもまた人生
지도 조차도 없는 그것 또한 인생이지
ああ 川の流れのように ゆるやかに
아, 흐르는 강물처럼 느긋하게
いくつも 時代は過ぎて
몇 세대의 시대가 흘러
ああ 川の流れのように とめどなく
아, 흐르는 강물처럼 하염없이
空が黄昏に 染まるだけ
하늘은 황혼에 물들어 갈 뿐이지

生きることは 旅すること 終わりのない この道
산다는 것은 길을 떠나는 것, 끝이 없는 이 길을
愛する人 そばに連れて 夢 探しながら
사랑하는 사람을 곁에 데리고 꿈을 찾아가면서
雨に降られて ぬかるんだ道でも
비에 맞아 질퍽거리는 길이라도
いつかは また 晴れる日が来るから
언젠가는 다시 맑은 날이 올테니까
ああ 川の流れのように おだやかに
아, 흐르는 강물처럼 잔잔하게
この身を まかせていたい
이 몸을 맡기고 싶어
ああ 川の流れのように 移り行く
아, 흐르는 강물처럼 변해가는
季節 雪どけを待ちながら
계절 눈이 녹는 것을 기다리면서

ああ 川の流れのように おだやかに
아, 흐르는 강물처럼 잔잔하게
この身を まかせていたい
이 몸을 맡기고 싶어
ああ 川の流れのように いつまでも
아, 흐르는 강물처럼 언제까지라도
青いせせらぎを 聞きながら
푸르게 흘러가는 소리를 들으면서

 

소스 : amongthespirits님 블로그

  1. 원곡은 1967년 프랑스의 팝인, Claude François의「Comme d'habitude」 (평소처럼)이라는 곡이라고 합니다. [본문으로]
  2. 미소라 히바리의 부친이 김해 출신의 재일한국인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유력한 지인의 증언에도 불구하고, 미소라 히바리 본인은 이를 공개적으로 시인한 적이 없습니다. 아무튼 가수의 재능을 보이던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을 겪어야 했고, 본인도 짧은 결혼생활 후 오랜 독신의 외로움을 겪었으며, 1980년대에는 절친한 친구, 남동생, 어머니와 사별하는 아픔을 겪습니다. [본문으로]
Posted by true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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