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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4.08 정크 메신저 네이트온, 정녕 대체품 사용 운동이라도 벌여야 하나? by truerain (2)

얼마 전부터 내 개인 컴퓨터를 켜서 주로 사용하는 윈도우즈 운영체제를 부팅시키면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가 운영하는 포탈사이트 네이트(www.nate.com)의 홈페이지가 기본 웹브라우저를 통해 화면에 뜨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내가 부팅하면서 뭘 잘못 건드렸나 싶어 브라우저 종료 버튼을 누르기를 몇 차례… 이건 뭔가 아닌 듯 싶었다. 찬찬히 이유를 살펴보니, 범인은 SK컴즈의  ‘Killer Application’인 인터넷 메신저(이하 IM) 네이트온이었다.

필자는 윈도우즈 로그인할 때마다 네이트온을 구동시켜 로그인하기보다는 윈도우즈 시작과 동시에 자동접속으로 실행되게끔 해 놓았다. 평소 지나치게 높은 (그리고 거의 강제적인) 광고 노출로 인해 매우 쓰기 싫지만, 워낙 주변 사람들의 높은 사용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쓰게 된다는 IM 네이트온을, 필자 또한 그렇게 쓰고 있었다. 로그인 하면 무차별적으로 쏟아지는 뉴스온, 핫클립 등의 쓰레기 팝업창들을 불쾌한 마음으로 ‘환경설정’ 메뉴를 통해 자동으로 뜨지 않도록 해 놓아도, 네이트온에 접속할 때마다 윈도우즈 오른 쪽 아래 시계 근처의 ‘알림영역’ 위로 불끈불끈 지겹도록 솟아오르는 광고와 모니터 화면 정 중앙에 떡하니 뜨는 광고창은 그 어떤 ‘환경 설정’으로도 막을 수 없었다. 로그인 후 떡하니 화면 정 중앙에 뜨는 광고창 하단에는 다음부터 이 광고 보지 않는다는 취지의 옵션 버튼이 항상 달려 있는데, 그 옵션을 켜고 그 창을 닫아도 다음 날이면 다시 정중앙 광고창이 어김없이 등장해 사용자의 속을 뒤집어 놓았다. 이건 뭐 광고가 ‘불멸의 이순신’이야?

그런 '불멸의 광고’를 감수하며, 그래도 주변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 억지로 쓰고 있었는데, 최근 이 네이트온은 나와 같은 사용자들의 화를 돋우는 ‘걸작’ 업데이트를 선보였다. 핫클립 자동 실행을 꺼 놓은 사용자들은 이 업데이트( Ver. 4.0.9.8 build 1437)를 설치한 후부터 네이트온에 로그인 하는 순간, 본인이 구동하지도 않은 웹브라우저의 새 창이 열리면서 본인이 원하지 않은 네이트 메인페이지가 네이트온 계정으로 로그인한 상태로 화면에 뜨는 것을 지켜 봐야만 한다. (아니면 핫클립을 보던지…)

필자는 여기까지는 SK컴즈 측을 이해했다. 그래… 최근 엠파스 등의 합병으로 몸집을 부풀린 후, ‘포털 페이지 뷰’에서 <다음>을 확실한 3위로 밀어내 2위를 공고히 하고, 나아가 <네이버>를 추월하여 1위에 등극할 ‘사명(使命)’이 SK컴즈 임직원들에게는 있지…그래서 지극히 ‘당연히 있어야 하는’ 환경설정의 ‘로그인 시 네이트 메인 페이지 않보기’ 옵션을 찾아 보았다.

그런데… 없다.

‘환경설정’을 아무리 뒤져 보아도 ‘로그인 시 보기 설정’이라는 환경 설정 항목의 선택버튼에는 ‘네이트 메인 보기’와 ‘핫클립 보기’ 만이 있다. (하단 그림 참조)

 

필자는 그래도 혹시 이것이 SK컴즈 측의 ‘의도되지 않은 실수’일 수 있다는 판단하에 관련 사항을 구글링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래의 연결과 같은 인터넷 기사가 튀어 나왔다.

네이트온으로 네이트 트래픽 유도 논란 (2010년 04월 07일 15:46:48 / 이민형 기자 (디지털데일리)

아, 그렇구나, 명백히 SK컴즈 측의 노림수로구나…. 대한민국 국민 3천만 명이 사용한다는 ‘국민 어플’ 네이트온이 회사 페이지 뷰를 올려 주기 위한 ‘시녀 어플’로 전락하는 순간이다. 동시에 필자에게는, 광고 창을 앞으로 보여주지 않겠다며 계속 보여주고, 네이트 메인이든 핫클립이든 강제로 보는 건 싫다는 사용자에게 ‘안돼, 무조건 화면 띄울 테니 네가 알아서 매번 꺼’라고 하고 있는 이 ‘저렴한’ 어플을 ‘Junk IM (쓰레기 인터넷 메신저)’로 규정할 수 밖에 없는 순간이다.

이제 필자, 그리고 필자와 같은 생각을 하는 여러 사용자들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 걸까?

우선 네이트온의 대안 프로그램을 찾으려 한다. 이 세상에는 다양한 IM들이 경쟁하며 발전하고 있다. 온 누리로 보면 Windows Live Messenger가 시장 우위에 있고 AOL의 AIM, 야후의 야후!메신저, 구글의 Google Talk 등도 자사의 다른 서비스들과 연계해 IM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고 보니 Skype도 있다. 지인들이 네이트온만 쓴다고? 그럼 ‘통합 메신저’라는 것을 고려해 보자. 최근 리눅스 진영에서 각광을 받고 있지만 윈도우즈용도 있는 Pidgin이라는 IM이 있고, Apple Mac 전용이지만 Adium이라는 것도 있으며 웹서비스형 IM인 Meebo도 있다. Pidgin의 경우 네이트온 플러그인이 이한선 님에 의해 개발되어져 제공되고 있다. 다만, 이러한 통합 메신저는 파일전송, 문자 메세지 등 네이트온이 사용자의 발목을 잡고 있는 기능들을 구현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강제 광고창 안보고 내 어플을 내 맘대로 제어하고 싶다면 선택할 만 할 것이다.

                                       

위의 연결된 기사의 SK컴즈 측 대응에서 보듯, 만약 사용자의 저항이 거세지면, 아마 향후의 업데이트에서 네이트 메인 혹은 핫클립을  무조건 봐야 하는 바보 짓을 안하도록 환경 설정을 꾸며 놓는 후퇴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도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필자는 확신한다. 네이트온은 대한민국 3천만 명이 그들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목 매달고 있는, 적어도 한국 시장에서의 독점 어플이다. 운영체제에서의 Windows의 한국에서의 지위와 다를 바 없다. 이번 사태는 SK컴즈 입장에서는 그런 네이트온의 지위를 충분히 활용해 본 것 뿐이며, 일단은 소기의 목표인 네이트 메인페이지 뷰의 증가를 달성하면서 본인들이 밀어붙인 상황에 대하여 사용자의 반응을 보고 있는 중일 뿐이다.

거칠게 말해서, 여기서 욕 좀 먹어도 네이트 페이지 뷰 점유율 올라가고, 네이트온 점유율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면, SK컴즈 임직원 성과도 올라가는 거다. 님도 보고 뽕도 따고…. SK컴즈 임직원들은 이미 사용자 모니터에 광고를 ‘처발라도’ 대한민국 사용자들이 이를 인내하면서 멍청하게 계속 사용한다는 걸 배웠다. 멋대로 자기들 페이지를 사용자 모니터에 띄우는 개짓은 멈추더라도, 이 무례한 독점 사업자의 또 다른 ‘도발’은 언제 어디서든 계속될 것이다.

자, 이제 제어판을 띄워 네이트온 IM 프로그램을 설치제거하고, 통합 메신저 중 맘에 드는 것 하나와 네이트온 플러그인을 설치해 보자. 그리고 네이트온 망에 접속하여 지인들과 네이트온의 폐혜에 대하여 이야기 해보고, 그 지인과의 메세징은 다른 사업자의 프로토콜을 이용해 보기로 하자.(이왕이면 통합 메신저들이 기본적으로 지원하는 글로벌한 프로토콜이 좋겠다.) 그렇게 조금씩이라도 저 철옹성을 허물어 보아야 저 오만한 사업자가 사용자들을 존중하는 척이라도 하지 않겠나? 웹 브라우저가 쓰레기 같은 Active X로 처발려지고, 뭐 같지도 않은 IM때문에 바탕화면이 ‘불멸의’ 광고와 멋대로 뜨는 홈페이지로 떡칠이 되는 상황을 언제까지 참고 있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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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ruerain